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엘로히스트 성시 겨울 대지
미라클피니시
2016. 3. 8. 23:11
겨울 대지
황량한 겨울 들판을
매서운 칼바람이
할퀴고 지나가면
살을 도려내는 듯한 고통에
강물도 쩍쩍 소리를 내며 신음을 한다.
시간마저 정지한 듯
모든 것이 숨을 죽이는 시간
어떤 생명도 살지 못할
엄청난 추위에도
홀로
대지는
온 가슴으로 생명을 끌어안고
제 등판으로 채찍을 막아낸다.
곧 다가올
새봄을 꿈꾸며
내 어머니처럼
- 이권섭
출처: 엘로히스트 2월호