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엘로히스트 성시 겨울 대지

 

겨울 대지

 

황량한 겨울 들판을

매서운 칼바람이

할퀴고 지나가면

살을 도려내는 듯한 고통에

강물도 쩍쩍 소리를 내며 신음을 한다.

 

시간마저 정지한 듯

모든 것이 숨을 죽이는 시간

어떤 생명도 살지 못할

엄청난 추위에도

 

홀로

대지는

온 가슴으로 생명을 끌어안고

제 등판으로 채찍을 막아낸다.

 

곧 다가올

새봄을 꿈꾸며

 

내 어머니처럼

 

- 이권섭

 

 

출처: 엘로히스트 2월호